2021.12.27(월)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씻으려고 옷을 다 벗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평소처럼
샤워기 헤드를 들고 냉수와 온수 사이에서 알맞은 각도에 맞춰 틀고
씻으려고 하는데 뭔가 싸한 느낌이 들었어요
대략 2초 정도 후에 너무 뜨거워서 샤워기 헤드를 떨어뜨리고 물을 바로 껏습니다(악!!!!!%^&$%^&!!!!!!!!!!!!!!!!!!!!!!!!!!!!!!!!!!!!!)
샤워기에 물을 다시 틀어봐도 냉수는 나오지 않고 온수만 나오고 있었고 세면대와
싱크대의 수도도 마찬가지로 온수만 나오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화장실 변기는 물을 내리니
냉수로 연결이 되어 있었는지 한번 내려간 물이 올라오지 않았어요
어떻게 된건지 궁금하기도 했고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당장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씻지도 못하고 출근을 하려고 집을 나서면서 한 가지 예상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아 날씨가 너무 춥네 수도관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겠다'
당연히 수도관을 생각하긴 했는데 그래도 이상했어요
온수가 나오지 않거나 아예 수도관이 얼어서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는 겪어봤지만
온수만 나오는 경우는 처음이었네요
일단 우리집의 상황은
- 오래된 아파트 (35년 넘은 아파트)
- 중앙난방 사용하는 아파트
- 전날 날씨가 많이 추웠음(새벽 간 영하 15도까지 내려감)
- 최근에 화장실에 있는 라디에이터를 누수가 발생하여 제거함
- 최근에 식기세척기를 구매하여 싱크대쪽 배관에 연결함
이런 상황이었는데 인터넷을 다 뒤져봐도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경비 아저씨한테 말씀을 드리거나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드리면 된다라는 정도까지는 확인이 됐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아파트, 단지내에 사시는 많은 사람 중에 누군가는 나와 같은 일을 겪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들이 문의하거나 확인하여 조치를 취하고 내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일은 모두 해결되어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죠
저희는 중앙난방이기 때문에 분명 난방 관련해서는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일종의 확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 다르게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 확인을 해보니 여전히 온수만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온수만 나오는 상황에 저희 집에는 욕조가 있었기에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물이 식어서 씻을 수 있을 수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물을 받아놓고 인터넷을 계속 뒤져봤습니다
그러다가 비슷한 상황의 내용이 있는 글들을 확인 했습니다
1. 이웃집에서 샤워기 절수기 사용 시 뜨거운 물이 찬물 배관으로 들어오는 현상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9138700
2. 냉수 수도관이 얼은 상태
http://www.djuna.kr/xe/board/3542392
글들을 확인해봐도 솔직히 짐작이 가는 부분은 없었네요.. 3년째 같은 집에서 살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변경된 저희집 환경과 다른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 같았어요
하는 수 없이 조금 식은 물을 몸에 끼얹으며 고생해서 씻고 나왔습니다.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했던 행동들은
- 나오는 뜨거운 물을 이용해 냉수 배관쪽에 뿌림
- 냉수 쪽으로 온전하게 손잡이를 돌렸을 때는 물이 안 나와서 온수 쪽으로 손잡이를 조금씩 돌리면서 물이 약하게 나오는 지점을 확인 한 후 세면대, 욕실, 주방 싱크대에 모두 동일하게 틀어 놓음
이런 행동이었는데 다씻고 한 시간 있다가 보니 냉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날씨도 전날보다는 풀리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어떤 게 유효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결론은 다씻고 나왔더니 멀쩡해졌다는 점입니다.
여러모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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